12월, 2007의 게시물 표시

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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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일주일째 되어가는 영국 생활. 누나네 집 건너편 벽에 내리는 오전 햇볕이 마음에 들었더랬다.

누나와 Rob의 아파트에서

때로 어떤 이야기들은 모국어로는 더욱 힘들어서, 중도에 포기하게 될 수 밖에 없고. 외국어로는 일견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싶었다가도 중도에 또 포기하게 되고...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찾은 누나와 그 남자친구의 집에서 한참을 대화가능한 또 불가능한 이야기들을 나누다가 잠시 혼자 산책을 나섰더랬다. 아파트 근처의 강가에 서서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귀울였는데 평소에 들을 수 있었던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을 함께 느껴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말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들을 수 없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아주 잠시, 그 뿐이었다. 그저, 다음에 다시 이에 대해 생각해 봐야지 하면서. 일어났던 일들이 또 다시 일어나는데도 불구하고 그에 대해 분명히 생각할 수 없고 맑은 눈으로 바라볼 수 없다. 다음을 위해 남겨둔 메모들이 언제나 그럿듯 구차하게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