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10의 게시물 표시

두식구 한집살이

작년 여름, 한국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고 프랑스로 돌아올 때까지도 새로 살 집을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데 고맙게도 영훈형이 도와줘서 위기를 넘겼다면, 이번에 어떻게 그 고마움을 갚을 기회가 생겼다. 그래서 오늘부터 며칠간을 두 식구가 우리집에서 한집살이를 하게 된다. 지난 여름에 이래저래 불편한 마음이었다면 이번에는 한결 여유롭게, 어쩌면 조금은 즐기듯이 상황을 맞이할 정도로 마음이 편안하다. 게다가 이번 일을 기회로 이창동 감독님과 커피 한잔을 함께할 수도 있었으니 그것도 감안해야 겠고. 한쪽 방에서는 동규가 방금 전 잠든 것을 확인했고, 저쪽 방에서는 윤아가 잠을 못이뤄 엄마 아빠와 씨름하고 있다. 조금 어수선하기는 해도 조금 대가족스러워진 분위기가 별로 나쁘진 않다.

Le Grand Meaulnes속의 문장들 - 2

Mais lorsque l'heure fut venue de partir et que je me levai pour faire signe au grand Meaulnes, il ne m'aperçut pas d'abord. Adossé à la porte et la tête penchée, il semblait profondément absorbé par ce qui venait d'être dit. En le voyant ainsi, perdu dans ses réflexions, regardant, comme à travers des lieus de brouillard, ces gens paisibles qui travaillaient, je pensai soudain à cette image de Robinson Crusoé, où l'on voit l'adolescent anglais, avant son grand départ, "fréquentant la boutique d'un vannier"... Et j'y ai souvent repensé depuis. 프랑수아가 조부모들을 맞으러 마차를 타고 역으로 가기 전 날, 대장간에서 일하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다음날 역으로 간다는 핑계를 대고 마차와 말을 구해 학교를 벗어날 생각에 잠겨 있는 Meaulnes. 그리고 그 모습에서 젊은 로빈슨 크루소의 모습을 연상하는 프랑수아. M. Seurel était descendu du petit bureau à deux marches où il était en train de nous faire la dictée, et Meaulnes marchait vers lui d'un air agressif. Je me rappelle combien je le trouvai beau, à cet instant, le grand compagnon, malgré son air épuisé ...

낮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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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일들로 하드디스크 속의 옛날 사진들을 훑어보다가 찾아낸 사진. 너무 귀엽고 평화로와 보여서 자꾸자꾸 들여다보게 된다. 산책하다가 어딘가에서 발견한 모습일텐데 장소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2004년 5월, Nantes에서

Le Grand Meaulnes속의 문장들 - 1

책을 읽어가며 뽑은 문장들. 따라서 인용구의 순서는 책 속에서 마주치게 되는 순서와 동일. 밑줄, 색 등 텍스트 중 일부를 구별하기 위한 표시들은 원문에는 나오지 않는 것임. 텍스트는 guternberg.org에서 다운받은 파일(형식은 epub)을 기초로 함. Il arriva chez nous un dimanche de novembre 189... Je continue à dire "chez nous", bien que la maison ne nous appartienne plus. Nous avons quitté le pays depuis bientôt quinze ans et nous n'y reviendrons certainement jamais. 책의 첫 문장. Augustin Meaulnes이 주인공이 사는 집/학교에 온 해가 189x년임을 밝히고 있다. Mais quelqu'un est venu qui m'a enlevé à tous ces plaisirs d'enfant paisible. Quelqu'un a soufflé la bougie qui éclairait pour moi le doux visage maternel penché sur le repas du soir. Quelqu'un a éteint la lampe autour de laquelle nous étions une famille heureuse, à la nuit, lorsque mon père avait accroché les volets de bois aux portes vitrées. Et celui-là, ce fut Augustin Meaulnes , que les autres élèves appelèrent bientôt le grand Meaulnes . 주인공(François Seurel)에게 있어 Meaulnes과의 만남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서술하고 있다. 이 만남을 통해 프랑수아는 유년기를 넘어서게...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

석영중 지음. 예담. 2008. 퍽 빠른 속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도스토예프스키와 돈에 관련된 에피소드들은 예전에 잘 알지 못했던 사실들이었기 때문에 퍽 흥미로왔다. 주요 작품들에 대한 줄거리 및 인용문들이 등장하는데, 아직 읽지 않은 소설에 대해서는 아직 보지 않은 영화의 상세한 리뷰를 읽은 듯한 느낌이 약간 불편하기도 했다. 위대한 작가와 돈에 대하여 여러가지 시각으로 접근을 시도했다는 기획은 흥미로왔지만, 정작 그 결과는 평이한 수준이었다 생각한다. 달리 말하자면, 그 속에서 특별히 신선하거나 예상치 못한 아주 시각을 발견할 수 없었다 할까? 푸슈킨 같은 동시대 인의 돈에 대한 인식이 아주 약간 소개되기는 하지만, 당시인들의 좀 더 일반적인 시각이 제시되었더라면 더 흥미롭고 설득력있는 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