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10의 게시물 표시

파리 8대학의 주요 상영목록(?)

얼마전부터 프랑스 관광청 블로그에 글을 좀 올리고 있다. 마감에 맞추느라 좀 급히 마무리해서 두서없는 글이 되긴 했는데 나름 고생해서 한 일이니 여기에도 옮겨 놓도록 한다. (우영씨, 미리 허락 안받았는데 괜찮겠지요? 혹 문제 있으면 얘기해 주세요) 파리 8대학의 주요 상영목록(?) 한 두해 전, 수업 중간 쉬는시간에 파리 8대학 영화과 강의실에서 자주 마주치게 되는 영화들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어보면 재밌지 않겠는가하는 이야기를 친구들과 나눈 적이 있다. 대학 영화과 진학 지망생들을 위해 소위 ‘8대학에서 자주 보는 영화들’라는 제목으로 리스트를 만들어 인터넷에 올리고, 목록 맨 끝에 ‘이런 영화들을 견뎌낼 자신이 없으면 진학을 포기하시오’라는 경고를 덧붙인다는 장난섞인 계획이었다. 결국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는데, 애초의 의도에서 심술궂은 의도는 대부분 거둬들이고 여기 그 목록을 공개한다. 필자가 수강한 과목들을 기초로 해서 작성했으나, 일부 과목들은 그 이후 폐지되었을 수도 있다. -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1920), 노스페라투(1922) 영화의 역사에서 독일의 표현주의 영화는 빼놓을 수 없는 한 부분이다. 종종 계획되는 표현주의 영화 수업에서 이 영화들이 빠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또한 1920년대 아방가르드 영화들에 대한 수업, 영화의 보존 및 복원에 관한 수업에서도 종종 다뤄진다. 대학에서의 공부 방법, 논문 작성 등의 기초 지식을 위한 강의가 해마다 한번씩 있었는데, 한 영화의 여러가지 버전에 대한 주제를 다룰 때 역시 이 영화들이 언급되었던 기억이 난다. 관련 강의를 다 들었으므로 이제 끝이겠지 생각하면 오산. 8대학의 영화 연출 석사 과정에서는 자신이 연출할 작품에 대해 학생들과 교수 앞에서 끊임없이 설명을 해야 하는데, 이 작품들의 일부 요소를 참고한 영화를 만들려는 학생이 있을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 위의 영화들 외에 메트로폴리스(1927)도 단골로 등장하는 작품 중 하나. - 히치콕의 영화들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현기증’ ‘이창’ ...

새로운 인생 - 오르한 파묵

최근 '내 이름은 빨강'을 우연히 읽었고, 이렇게 시작된 작가와의 첫 만남이 무척 강렬했기에 '새로운 인생'으로 이어갔다. '내 이름은 빨강'이 능글맞고 용의주도하다면 '새로운 인생'은 작가의 감상적인 면이 두드러지는 느낌이다. 읽는 내내 토머스 핀천의 문장들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느끼기엔 '새로운 인생'이 더욱 야심찬 작품이 아니었나 싶긴 한데, 솔직히 약간 실망스러웠다는 점도 말해두는 편이 좋겠다. 어쨌든 둘 모두 작가에 대해, 그리고 터키라는 한 나라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 더 알고 싶도록 만드는 작품들. 다른 작품들을 더 읽기 전에 잠시 쉬어가는 의미에서 칼비노와 이청준의 작품들을 거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