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ver / 귀향 (2006) 죽기 전에 자신의 무덤을 준비하는 마을. 그곳은, 주민들의 광기가 유난하다고 일컬어지고, 유난히 과부들이 눈에 띈다. 열심히 무덤을 손보는 사람들의 모습, 유령과 함께 살고 있다는 뒷얘기가 난무하는 빠올라 이모에 이르러서는 마치 이곳은 삶과 죽음이 특히 공존하는 곳이 아닌가 싶은 인상을 준다. 이야기 속의 주된 두 사건은 모두 딸을 범하(려)는 아버지를 살해하는 어머니(혹은 딸)과 그 어머니에 대한 것이다. 비록 용서받기 힘든 죄를 지엇다 하나, 싸늘하게 식은 채 게다가 차가운 냉장고 속에 머물고, 밖에서는 분주하게 술과 음식을 준비하고 작은 축제가 벌어지는 광경은 어쨌건 좀 불편한 것이 아닐 수 없다. 희미한 기억들을 대충 조합해 보면, 알모도바르의 영화속에서 여자들은 특별히 사랑에 민감한 존재들이었던듯 싶다. 그건 그들이 남자를 사랑하는 순간 보다, 남자가 떠난 후 혼자 남겨진 모습에서 더 절실히 보여진다. 남자는 떠나도 여자에겐 자식이 남는다. 그리고 아이는 혼자 내버려둘 수 없는, 엄마의 손길이 절실한 존재이고. 당연히, 떠나간 남자를 그리워하고 원망하면서도 자식의 곁을 지키는 어머니의 존재는 가히 위대한 것이고, 그들이 치열히 살아가는 모습, 다른 여자들과 연대를 맺어가는 모습이 경탄스러운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 영화는 더 극단적인 상황을 그린다. 남자들은 말 그대로 자신의 죽음을 자초하고 여자들은 그를 살해한다. 과부들이 많고 광기가 유난한 곳이라는 마을 설명에 영화속 두 살인사건을 더하면, 어쩐지 이 곳 남자들의 말로가 대체로 평범치 않았을 성 싶다. 조금 과장을 덧붙인다면, 남자들은 여자에게 아이를 남기고, 여자들은 그 후 그를 살해한다고나 할까. 어쨌건 그 여자들을 기다리는 것은, 후회 속에 허우적대는 괴로운 삶이 아니다. 열심히 자식을 키워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 결국 알모도바르의 의도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내 어머니에 대한 모든 것’에서도 보여줬듯이, 여성성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