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도쿄 - 오쿠다 히데오
79년의 어느 날, 다무라 히사오는 재수를 위해 고향 나고야에서 도쿄로 상경한다. 이듬해 대학의 문학부에 입학하고 연극 서클에 가입하여 활동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자퇴한다. 이어 작은 광고 회사에서 샐러리맨 생활을 시작하고, 어느 정도 성공하여 자신의 회사를 갖게 된다. 그의 이야기는 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날까지 계속된다. 그는 어쩐지 낯익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완벽함과는 제법 거리가 있지만 분명한 취향과 자긍심, 그리고 쉽게 타협하지 않는 근성. 음악을 사랑하는 인물에 걸맞게 이야기의 곳곳에서 몇몇 뮤지션과 그들의 노래가 소재로 등장한다. 여러 번 반복되는, 인물이 겪는 배고픔과 연속되는 헤매임의 모티브가 인상적이다. 마치 청춘이라는 상태에 대한 은유라는 듯이. 10년에 걸친 기간 중,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특정 일자에는 다소 느슨한 이정표적 사건이 일어난다. 어느 야구 선수의 프로 무대 데뷔일, 존 레논의 죽음, 어느 음악 그룹의 마지막 콘서트, 올림픽 개최지 선정일과 같은. 히사오와 그를 둘러싼 청춘의 삶에 적잖이 의미있는 사건인 듯 한가 싶으면, 그저 무심히 스쳐가는 행인처럼 별 상관없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야기 속, 아주 대단하다 싶은 사건을 발견할 수는 없지만 히사오가 조금씩 성장하는 듯한 모습이 반가웠다. 사방 팔방으로 헤매는 그의 여정 속, 바로 다음 순간의 그의 자리가 어디일까 미리 예상할 수 없어 즐거웠다. 예상보다 - <남쪽으로 튀어>의 영향으로 - 조금 덜 웃으며 읽기를 마쳤지만, 그래서 억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