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에디 - Eddie the Eagle (2015)
어린 시절부터 올림픽 출전을 꿈꾸던 에디. 사람들의 비웃음에도 굴하지 않고 영국 유일의 국가대표 스키 점프 선수가 되기 위해 무작정 독일로 향한다. 그는 전 미국 국가대표에서 퇴출된 브론슨을 우연히 만나고, 88년 캘거리에서 올림픽 출전의 꿈을 실현한다.
에디의 대책없는 열정이 끊임없이 웃음 짓게 만든다. 그러다 문득 당시는 낙관적 기운이 지금보다 더 진하게 느껴지던 시대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많은 점에서 더 느슨한 세상이었을 거라고. 어떻게 경험 일천한 그가 각국의 국가 대표 선수들 틈에서 점프 연습을 할 수 있을까 상상하는 것만으로 유쾌한 전율에 사로잡힌다.
이제 어머니의 절대적인 믿음, 마치 영화 속 같은 코치와의 만남, 다른 영화 속 같았다면 뻔하게 극적인 설정이다 싶은 요소들을 저항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이 세계는 별로 세련되진 않았지만 누구나 간절히 원하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는 낙관적 분위기 때문에 경계심을 낮춘 탓이다. 어쩌면 지난 세기의 뮤지컬 영화들을 보며 마음 속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재현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브론슨이 에디에게 여배우를 상상하며 점프하라 가르치는 씬이 영화 전체에서 가장 큰 웃음 포인트였다. 에디가 올림픽에서 관중을 열광시키는 장면에선, 뜬금없는 질문이 떠오른다, 우리의 마음은 대체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는가? 막바지에 브론슨이 그의 코치였던 워렌 샤프와 만날 때 쯤엔 드라마의 마법에서 살짝 깨어나는 중이었는데, 배우 크리스토퍼 워큰이 아니었다면 조금 뜨악했을 지도 모르겠다. 그의 얼굴을 볼 때면, '디어 헌터'를 떠올릴 때면 늘 비슷한 일이 벌어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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