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거탑 - 13회
역시 이 드라마에서 가장 많은 웃음을 선사하는 인물은 단연 이주완 과장(이정길).
실제로 드라마를 보기 전에 몇몇 기사를 읽고는, 장준혁(김영민)은 나쁜 인물이고 이주완은 좋은 인물일 거라고 생각했더랬다. 그런데 왠걸 초반 몇 회를 마치고 나니 장준혁이야 말로 쿨한 인물이고 이주완이 진정한 위선자로 보였다는 것. 물론 새로 과장에 취임하고 얼마동안의 장준혁의 행보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럴 만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다' 싶었던게 사실이다. 반면, 딱히 매력도 없고 좋은 점이라곤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이주완은 뒷방 늙은이 신세로 전락하고 나니 딱하다고 할 수 밖에. 나쁜 정이라도 들려면 자주 얼굴을 비추고 뭔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자기 집 서재에 틀어박혀 성경이나 들추는 인물이 무슨 좋은 인상이고 나쁜 인상이고 줄 수 있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이주완의 진정한 매력은 - 오로지 나의 개인적 취향에서 -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어필하기 시작했다. 외부에서 추천받은 과장 후보자의 이력서를 엉뚱한 프린터에서 인쇄해 놓고는 - 회사 다닐때 나도 이런 실수 좀 해봤더랬다. 그래서 남의 일 같지 않다. - 어정쩡한 자세로 열심히 뛰기 시작하는데, 그 당황해하는 표정이며 행동거지 모두 여간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또 언젠가는 호텔 로비를 살같이 달려서는 까마득한 후배의 호텔방 문앞에서 주저앉지 않나, 또 오과장에게 고자질할려다 그걸 다시 되담겠다고 또 뛰지 않나... 그의 망가진 연기는 측은함을 가볍게 넘어서 더 높은 '어떤' 곳까지 한없이 올라가버렸다고 말할 수 밖에.
꽤 오래전에 한국영화 '반칙왕'에 대한 감상문을 쓴 적이 있었는데, 그때 송강호가 어떤 장면에서 뻘쭘한 나머지 하염없이 달려가는 장면에 대해 아주 마음에 들었노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얼마전 보았던 영화 'Little Miss Sunshine'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은 두 장면이 있었다. 주인공 꼬맹이의 나약한 지식인 삼촌이 어린이 미인대회 행사장에서 늦지 않고 등록을 하겠다고 - 마치 이주완처럼 어정쩔한 뜀박질로 솜씨로 - 마구 달리던 장면. 꼬맹이의 오빠가 자신의 시각(vision)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절망한 나머지 언덕을 내달려 카메라에 가까운 곳까지 와서는 그간 지켜왔던 침묵서약을 깨며 내뱉는 절규, "Fu-u-u-ck !" 이 모두, 단지 한 마디 혹은 한 문장으로 그 강렬하면서도 야릇한 감정을 설명하려니, 부족한 나머지 미안한 생각까지 드는 순간들이다.
실제로 드라마를 보기 전에 몇몇 기사를 읽고는, 장준혁(김영민)은 나쁜 인물이고 이주완은 좋은 인물일 거라고 생각했더랬다. 그런데 왠걸 초반 몇 회를 마치고 나니 장준혁이야 말로 쿨한 인물이고 이주완이 진정한 위선자로 보였다는 것. 물론 새로 과장에 취임하고 얼마동안의 장준혁의 행보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럴 만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다' 싶었던게 사실이다. 반면, 딱히 매력도 없고 좋은 점이라곤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이주완은 뒷방 늙은이 신세로 전락하고 나니 딱하다고 할 수 밖에. 나쁜 정이라도 들려면 자주 얼굴을 비추고 뭔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자기 집 서재에 틀어박혀 성경이나 들추는 인물이 무슨 좋은 인상이고 나쁜 인상이고 줄 수 있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이주완의 진정한 매력은 - 오로지 나의 개인적 취향에서 -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어필하기 시작했다. 외부에서 추천받은 과장 후보자의 이력서를 엉뚱한 프린터에서 인쇄해 놓고는 - 회사 다닐때 나도 이런 실수 좀 해봤더랬다. 그래서 남의 일 같지 않다. - 어정쩡한 자세로 열심히 뛰기 시작하는데, 그 당황해하는 표정이며 행동거지 모두 여간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또 언젠가는 호텔 로비를 살같이 달려서는 까마득한 후배의 호텔방 문앞에서 주저앉지 않나, 또 오과장에게 고자질할려다 그걸 다시 되담겠다고 또 뛰지 않나... 그의 망가진 연기는 측은함을 가볍게 넘어서 더 높은 '어떤' 곳까지 한없이 올라가버렸다고 말할 수 밖에.
꽤 오래전에 한국영화 '반칙왕'에 대한 감상문을 쓴 적이 있었는데, 그때 송강호가 어떤 장면에서 뻘쭘한 나머지 하염없이 달려가는 장면에 대해 아주 마음에 들었노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얼마전 보았던 영화 'Little Miss Sunshine'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은 두 장면이 있었다. 주인공 꼬맹이의 나약한 지식인 삼촌이 어린이 미인대회 행사장에서 늦지 않고 등록을 하겠다고 - 마치 이주완처럼 어정쩔한 뜀박질로 솜씨로 - 마구 달리던 장면. 꼬맹이의 오빠가 자신의 시각(vision)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절망한 나머지 언덕을 내달려 카메라에 가까운 곳까지 와서는 그간 지켜왔던 침묵서약을 깨며 내뱉는 절규, "Fu-u-u-ck !" 이 모두, 단지 한 마디 혹은 한 문장으로 그 강렬하면서도 야릇한 감정을 설명하려니, 부족한 나머지 미안한 생각까지 드는 순간들이다.
열심히 보고 있나 보군.
답글삭제난 일본 드라마 보다가 그만 뒀지..^^
나도 나중에 한번 봐야겠다.
학교는 재밌는거야?
재밌게 살고 있나보군...^^
곧 보자구 진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