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s of Convenience

기분도 그렇고 어찌어찌 해서 지난밤 자정 넘어 동네 버스정류장에 앉아 담배를 피웠다. 지나가는 자동차, 주정뱅이, 연인들, 경찰, 오토바이 등을 멍하니 보고 있는데 어느새 옆에 뉴 칼레도니아에서 왔다는 얼굴이 땀에 젖은 한 남자가 있었고, 함께 담배를 나눠 피우고 더듬더듬 얘기를 조금 하고, 그가 럼주를 꺼내기에 한모금 얻어마시고, 귀찮지만 하도 권하길래 그의 가죽점퍼를 한번 입어봐줬는데. 기다리던 버스가 오자 그가 마시던 술병을 건네주고는, 자기 이름을 알려주고 내 이름을 묻고는 웃으며 버스에 오르더라.

남은 술을 홀짝거리며 아이포드를 꺼내 Kings of Convenience의 Quiet is the new loud를 들었다. 전에 들었을 때는 그저 그렇거니 했는데 수시로 들려오는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 약간 알딸딸한 정신과 허전한 마음 따위를 배경으로 놓고 들으니 정말 굉장한 느낌이었다.

그나저나, 그룹명을 볼때마다 편의점이 떠올라 킥킥거리게 되는데, 본 뜻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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