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짐가방

낮에 불쑥 걸려온 전화. 8월 2일 밤부터 우리가 그렇게 기다려 마지않던, 그러나 결국 포기하고 말았던 마지막 짐가방을 배달하겠다는 용건이었다.

그리고 그대로 되었다. 큼직한 이민가방의 가운데 부분이 갈라져 두 개로 나뉘어 있었고, 짐가지들은 큼직한 비닐에 대충 담겨 있었다. 사소한 분실물이 있는 듯 하고, 때묻은 옷들이 약간, 벌꿀이 터져 좀 찐득찐득하고... 그러나 짐에 붙여놓았던 테그 따위는 여전히 무사하던데 대체 어디서 어떤 일을 당하느라 거의 20일이 다하여 올 수 있었던 것일까?

물론 늦게라도 돌아와줘 기쁘고 한편으로는 그간 입은 피해로 인해 약도 오른다. 자기 물건이 아니라고 해서 성의없게 짐을 다루는 관련자들이 무척 괘씸하다. 사람이란게 원래 이기적인 존재인거지 딱히 그 사람들만 세상에 나쁜 사람들이겠어 하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편해질랑 말랑 하면서 또 많이 무겁기도 하고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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