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ny Games U.S. (2007)
너무나 평화로운 풍경, 음악, 게다가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표정.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비현실적인 느낌이 드는 가족의 즐거운 한때. 돌연 시끄러운 음악과, 선동적인 타이틀, 이어지는 악몽같은 사건.악마같은 콤비 중 하나인 폴은 어느 순간 관객에게 말을 걸기 시작하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그들의 범죄에 동참하라는 권유와 다름 아니다. 후에 그는 이미지와 현실의 구별이 가능한가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영화속 상황을 장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영화라는 장치적 상황까지 제어 – 필름을 거꾸로 돌리는 – 한다. 그에 비하면 관객에게는 별다른 선택이 없는 듯 보인다. 그저 영화를 계속 보던지 아니면 자리를 떠나던지.
물론 이 두 입장은 전적으로 옳지 않다. 모든 것을 제어하는 듯 보이는 악당은 사실 그렇게 보이도록 철저히 구성된 존재이고, 관객은 보고 보지 않을 것을 그저 선택함으로써 현재 상영중인 미래에 상영될 프로그램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 더이상 관중이 존재하지 않는 피묻은 텔레비전속의 스포츠 중계는 과연 계속해서 존재하는 것이며 계속해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인가 ?
감독의 의도는 폭력을 보여주는 데 있지 않은 듯 보인다. 정작 인물들이 살해되는 장면들은 의도적으로 보이지 않거나 우스꽝스럽게 과장되거나 디테일이 생략되어 있다. 조심스럽게 보여지는 것은 대신, 행동이 아니라 가해자의 피해자에 대한 엄포와 의지의 표현이다. 폭력을 직접 보여주는 것이 폭력에 대한 서술보다 과연 더 폭력적인 것인가 ? 둘 사이에 과연 차이가 존재하는가 ?
무엇을 걸고 하느냐에 따라 하나의 게임은 수없이 많은 다른 게임으로 변형된다. 또 하나의 게임에 임하는 두 당사자는 하나의 목표가 아닌 서로 다른 목표를 위해 노력할 수 있다. 어쩌면 감독은 관객의 주의를 끌기 위한 싸움을 하고, 관객은 즐거움을 얻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일 수 있다. 혹 한쪽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숨겨진 규칙이 있음을 말하고자 하고, 다른 한쪽에선 그 의도를 해석코자 게임을 계속할 수도 있다. 물론 그 둘 사이에는 다른 수없이 많은 게임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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