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ss is Greener (1960)

아기들이 대거 등장하는 영화의 크레딧이 정말 볼만하다.

제한된 공간, 적은 인물, 있을 법 하지 않은 플롯 때문에 영화라기 보다는 연극적이며,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판단은 사실 심리학적, (사실주의적 주류 영화라는) 관습적 결과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이런 제약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걸작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겠다는 의견도 물론 아니다.

어쨌거나 뮤지컬 영화로 이름을 알린 감독의 비 뮤지컬 작품을 감상했다는 점에 나름 의의를 두게 된다.

이미 "it's always fair weather"에서 선보였던 split screen 시퀀스는 특히 흥미롭다. 비록 음악은 없지만 두 화면속 인물들의 동일한 리듬, 움직임은 바로 뮤지컬 영화의 안무를 연상케한다. 물론 이런 도드라진 예 뿐 아니라 인물간의 대화, 인물의 움직임, 화면속 composition, 영화의 편집 등 모든 면에서의 템포, 리듬에 대한 음악성에 입각한 분석은 한없이 이어질 수 있다.

로버트 미첨, 캐리 그랜드, 데보라 커, 진 시몬스 등 배우들의 존개가 무척 안정감을 준다. 오래된 헐리우드 코미디, 뮤지컬 등에서 보는 스타 배우들을 보면 이런 인상을 많이 받게 된다. 마치 숙련된 인부의 작업을 지켜보는 것 같은. 그게 단지 그들의 재능 때문인지, 시간에 의한 오라 효과 때문인지, 개인적인 향수 때문인건지는 명확히 구별하기가 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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