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int, c'est nous - 촬영장에서
4월 18, 19, 20일 3일간 Verenice의 단편 Point, c’est nous의 촬영이 있었다. 예상치 못하게 스크립터로 3일간, 사진사로 1.x일간 일하게 되었는데, 짧지만 격렬한 이 며칠을 보내고 꽤 한참동안 누적된 피로와 싸워야 했다.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야심차게 계획을 이끌어 왔으며 아직도 계속하고 있는 그녀의 용기에 감명을 받았으나 실제로 돌아가는 상황은 그닥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다. 약 스무명이나 되는 스탭들과 일하다 보니 그들 각각의 외모, 성격, 일하는 방식, motivation도 가지가지.
Wesley를 필두로 한 촬영팀은 이미 수많은 작업을 같이해 온 탓인지 손발도 잘 맞는 듯 보였다. 생각보다 작업하는 속도도 빠르고 상황과 감독의 주문 사이에서 잘 처신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연출부 내에서의 불협화음은 좀 피곤한 수준이었고, 때문인지 배우들과 여타 스탭들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미쳤다. 그 틈에서 그냥 포커페이스로 일관하는 것 만으로도 뭔가 특별한 인상을 남길 정도로.
또 이상한 디테일에 집착하는 버릇이 도져, 3일 내내 마치 일개미처럼 쉴새없이 게다가 군말없이 – 적어도 촬영시간 동안에는 – 움직이는 machino, électro 커플은 특히 내 관심을 끌었다. 상대적으로 무척 과묵한 통에 괜히 관심을 더 끌게 만든 Clément은 역시나 특별한 친구였음이 밝혀 졌다. 틈나는 대로 시와 소설을 쓰고 있다나 ? Sylvia는 촬영이 마칠 시간이면 이건 노예나 다름없다며 항변하다가 결국 울음까지 터뜨렸는데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음향을 담당한 두 명의 콤비중 하나인 Julien, 떠벌리기 좋아하는 전형적인 프랑스인들과 구별되는 성향 때문에 예의 그 디테일 집착이 되살아나 짬짬이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나누었다.
원래 메이킹 필름을 담당하기로 한 Romuald는 첫날 촬영 이후로 여의치 않은 상황 때문에 다른 궂은 일들을 도맡아 했는데, 늘 부드러움을 잃지 않아 그 훌륭한 인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첫날 이후로 무대 담당이 사라지고, 두 명의 régisseur도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하는 위기를 보여주더니 둘째날 촬영이 끝날 때는 준비된 카셋이 다 끝나간다는 더욱 끔찍한 뉴스가 발표됐다. 그리고 그 위기는 큰 사이즈의 dvcam 카셋이 dvc pro hd용의 큰 사이즈 카셋을 대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냄으로 극복됐다.
좋은 분위기에서는 모두들 즐거운 얼굴로 열심히 작업에 임하다가도 조금 삐걱댄다거나 피로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진다거나 아니면 그저 인내심이 바닥난 탓으로 어딘지 느슨한 모양으로 일이 진행되어 갈 때에는 좀 안타까운 느낌도 들었다. 오랜 시간 함께해온 마음 맞는 조력자의 도움이 없어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잃은 중심을 되찾아야 하고, 미처 놓친 부분에 대한 지적이 필요하고, 용기를 복돋아줄 누군가가 필요하니 말이다.
매일같이 15시간 정도의 엄청난 노동을 3일 연속으로 하고 나서, 이런 저런 문제가 많았음에도 예정된 분량의 촬영을 빠짐없이 마치고 나서, 우리식으로 별다른 축배나 떠들썩한 무엇도 없이 그냥 하나 둘씩 자리를 떠나는 순간에는 피로와 술기운과 허무함 따위가 갑자기 밀려왔다. Verenice와 함께 이런 이야기를 잠시 나누고 나서, 촬영장비 운반용 밴의 뒤칸에 얻어타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야심차게 계획을 이끌어 왔으며 아직도 계속하고 있는 그녀의 용기에 감명을 받았으나 실제로 돌아가는 상황은 그닥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다. 약 스무명이나 되는 스탭들과 일하다 보니 그들 각각의 외모, 성격, 일하는 방식, motivation도 가지가지.
Wesley를 필두로 한 촬영팀은 이미 수많은 작업을 같이해 온 탓인지 손발도 잘 맞는 듯 보였다. 생각보다 작업하는 속도도 빠르고 상황과 감독의 주문 사이에서 잘 처신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연출부 내에서의 불협화음은 좀 피곤한 수준이었고, 때문인지 배우들과 여타 스탭들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미쳤다. 그 틈에서 그냥 포커페이스로 일관하는 것 만으로도 뭔가 특별한 인상을 남길 정도로.
또 이상한 디테일에 집착하는 버릇이 도져, 3일 내내 마치 일개미처럼 쉴새없이 게다가 군말없이 – 적어도 촬영시간 동안에는 – 움직이는 machino, électro 커플은 특히 내 관심을 끌었다. 상대적으로 무척 과묵한 통에 괜히 관심을 더 끌게 만든 Clément은 역시나 특별한 친구였음이 밝혀 졌다. 틈나는 대로 시와 소설을 쓰고 있다나 ? Sylvia는 촬영이 마칠 시간이면 이건 노예나 다름없다며 항변하다가 결국 울음까지 터뜨렸는데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음향을 담당한 두 명의 콤비중 하나인 Julien, 떠벌리기 좋아하는 전형적인 프랑스인들과 구별되는 성향 때문에 예의 그 디테일 집착이 되살아나 짬짬이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나누었다.
원래 메이킹 필름을 담당하기로 한 Romuald는 첫날 촬영 이후로 여의치 않은 상황 때문에 다른 궂은 일들을 도맡아 했는데, 늘 부드러움을 잃지 않아 그 훌륭한 인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첫날 이후로 무대 담당이 사라지고, 두 명의 régisseur도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하는 위기를 보여주더니 둘째날 촬영이 끝날 때는 준비된 카셋이 다 끝나간다는 더욱 끔찍한 뉴스가 발표됐다. 그리고 그 위기는 큰 사이즈의 dvcam 카셋이 dvc pro hd용의 큰 사이즈 카셋을 대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냄으로 극복됐다.
좋은 분위기에서는 모두들 즐거운 얼굴로 열심히 작업에 임하다가도 조금 삐걱댄다거나 피로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진다거나 아니면 그저 인내심이 바닥난 탓으로 어딘지 느슨한 모양으로 일이 진행되어 갈 때에는 좀 안타까운 느낌도 들었다. 오랜 시간 함께해온 마음 맞는 조력자의 도움이 없어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잃은 중심을 되찾아야 하고, 미처 놓친 부분에 대한 지적이 필요하고, 용기를 복돋아줄 누군가가 필요하니 말이다.
매일같이 15시간 정도의 엄청난 노동을 3일 연속으로 하고 나서, 이런 저런 문제가 많았음에도 예정된 분량의 촬영을 빠짐없이 마치고 나서, 우리식으로 별다른 축배나 떠들썩한 무엇도 없이 그냥 하나 둘씩 자리를 떠나는 순간에는 피로와 술기운과 허무함 따위가 갑자기 밀려왔다. Verenice와 함께 이런 이야기를 잠시 나누고 나서, 촬영장비 운반용 밴의 뒤칸에 얻어타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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