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조의 여왕
이제 9회 감상을 약 몇시간 남긴 시각, 8회까지 보며 느꼈던 몇가지.
일부 멜로드라마적 설정이 점점 불편하게 느껴진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천지애가 양봉순에게 '그래도 친구인데' 하면서 별 생각없이 한 한마디를 던지는데, 어김없이 배신당하고는 '그래도 친구인데' - 거의 같은 문장을 억양만 살짝 바꿔주면 잘도 딱딱 맞아떨어진다 - 하며 눈물을 흘리고, 한발 더 나아가면 무릎을 꿇고 '내가 더 잘할께'를 반복하게 만드는 상황. 왜 이런 상황이 툭하면 불편하게 느껴지는걸까 나 자신에게 한참을 묻고 또 묻고 했는데 딱히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거창하게, 원래 코미디와 멜로가 함께 가는 것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 아닌가 생각도 했었고, '난 원래 드라마같은거 안좋아하는데' 말하다가 억지로 떼밀려 본다는 듯한 인상을 집사람에게 은근슬쩍 표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어찌어찌 잠재의식화 해서 비판의식이 쓸데없이 강해진 듯도 하고. 그러나 어쨌든, 그냥 웃으면서 재미있는데 왜 그런 답답한 상황을 굳이 몇번씩이나 보여줘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두 여자 사이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과거가 언급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으나 그 끈적끈적 불편함 감정들을 다른 방식으로 - 기왕이면 너무 힘들어가지 않고 그냥 재미있게 - 이야기할 수는 없을까? 그럼 환타지 드라마가 되려나?
김남주가 연기한 천지애는 회가 갈수록 점점 흥미가 떨어진다. 몇몇 제스처와 재미있는 억양과 몇몇 대사의 효과가 이제 떨어질 때가 됐지 싶다.
이 드라마 전까지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오지호의 온달수는 참 외모가 잘났구나, 웃는 모습이 귀엽구나 하는 생각을 초기에 끊임없이 들게 했는데 이 역시도 슬슬 익숙해 졌고. 출중한 외모와 지능에도 불구하고 겸손하고 순박한 모습에 이런 사람 찾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있으면 호감이 가긴 하겠다 하는 마음 여전하긴 하다. 이제 차차 실력 - 아마도 지능? - 도 발휘해 가겠구나 싶어 조금 기대가 될 듯도 하고 글쎄 싶기도 하다.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건 은소현, 허태준 사장 부부를 연기한 선우선과 윤상현도 마찬가지. 선우선의 경우 연기도 그렇고 인물도 그렇고 딱히 불만은 없지만 - 역 비중을 감안한 상대적인 기준에서 - 어쩐지 너무 정해진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것만 같은 인상을 준다. 윤상현의 경우는 극의 중반을 지나가면서 배우나 인물 모두에 조금씩 호감이 더해가긴 하는데, 그가 바삐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 '그게 사랑이야' 하는 노래 가사가 나오기 시작하면 갑자기 웃어야 될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선 안될 것 같기도 하고.
김이사 부부의 김창완과 나영희 부부에 대해서도 각각 다른 이유로 둘 모두에게 부정적인 생각이다. 김창완의 경우, 그의 출중한 연기력과 비범한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앞으로 그의 음모와 관련하여 뭔가 더 나오게 될 지도 모르겠지만, 그저 평범한 악역으로 그쳐서는 안될텐데 하는 심정이다. 나영희의 경우에는 배우보다는 연기하는 인물에 불만이 많다. 그런데 그 인물이라는게 어찌보면 아주 평범한 이사 사모님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에 이르게 되면, 역시 현실이란 (왠만한) 픽션보다 불편한 것이고 그래서 사실주의는 거북하기 그지없다는 등의 초점없는 망상에 시달리게 된다.
의외로 드라마의 열쇠가 되는 것은 양봉순과 한준혁의 이혜영과 최철호 - 송구하게도 이 배우 역시 내겐 전혀 낯선 얼굴이다 -. 솔직히 본심을 털어놓지 않는 이상 결국은 뜬소리일 수 밖에 없겠지만, 양봉순은 천지애를 돋보이게 하는 역할 외에 별다른 긍정적 역할을 하지 못하는 느낌이 든다. 특히나 계모가 신데렐라 구박하듯 천지애를 막대하는 식 말이다. 그런 불균형을 잡아주는 장치로 과거에 천지애의 부적절한 태도의 부각이 이루어지긴 하지만 결국 드라마가 그녀를 어떻게 대하게 될 것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약간 농담을 섞어, 앞으로의 행보가 가장 궁금한 인물은 한준혁. 어쩐지 다른 인물들의 셋팅이 다 끝나고 슬슬 그 궤도안에서 움직이고 있구나 하는 지루함속에서 갑자기 그가 보여준 변화들은 정말 경이로울 지경이었다. 그가 집들이 후 회사에서 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보여준 모습에서, 이 드라마를 조금 더 봐야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으니까.
일부 멜로드라마적 설정이 점점 불편하게 느껴진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천지애가 양봉순에게 '그래도 친구인데' 하면서 별 생각없이 한 한마디를 던지는데, 어김없이 배신당하고는 '그래도 친구인데' - 거의 같은 문장을 억양만 살짝 바꿔주면 잘도 딱딱 맞아떨어진다 - 하며 눈물을 흘리고, 한발 더 나아가면 무릎을 꿇고 '내가 더 잘할께'를 반복하게 만드는 상황. 왜 이런 상황이 툭하면 불편하게 느껴지는걸까 나 자신에게 한참을 묻고 또 묻고 했는데 딱히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거창하게, 원래 코미디와 멜로가 함께 가는 것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 아닌가 생각도 했었고, '난 원래 드라마같은거 안좋아하는데' 말하다가 억지로 떼밀려 본다는 듯한 인상을 집사람에게 은근슬쩍 표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어찌어찌 잠재의식화 해서 비판의식이 쓸데없이 강해진 듯도 하고. 그러나 어쨌든, 그냥 웃으면서 재미있는데 왜 그런 답답한 상황을 굳이 몇번씩이나 보여줘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두 여자 사이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과거가 언급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으나 그 끈적끈적 불편함 감정들을 다른 방식으로 - 기왕이면 너무 힘들어가지 않고 그냥 재미있게 - 이야기할 수는 없을까? 그럼 환타지 드라마가 되려나?
김남주가 연기한 천지애는 회가 갈수록 점점 흥미가 떨어진다. 몇몇 제스처와 재미있는 억양과 몇몇 대사의 효과가 이제 떨어질 때가 됐지 싶다.
이 드라마 전까지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오지호의 온달수는 참 외모가 잘났구나, 웃는 모습이 귀엽구나 하는 생각을 초기에 끊임없이 들게 했는데 이 역시도 슬슬 익숙해 졌고. 출중한 외모와 지능에도 불구하고 겸손하고 순박한 모습에 이런 사람 찾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있으면 호감이 가긴 하겠다 하는 마음 여전하긴 하다. 이제 차차 실력 - 아마도 지능? - 도 발휘해 가겠구나 싶어 조금 기대가 될 듯도 하고 글쎄 싶기도 하다.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건 은소현, 허태준 사장 부부를 연기한 선우선과 윤상현도 마찬가지. 선우선의 경우 연기도 그렇고 인물도 그렇고 딱히 불만은 없지만 - 역 비중을 감안한 상대적인 기준에서 - 어쩐지 너무 정해진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것만 같은 인상을 준다. 윤상현의 경우는 극의 중반을 지나가면서 배우나 인물 모두에 조금씩 호감이 더해가긴 하는데, 그가 바삐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 '그게 사랑이야' 하는 노래 가사가 나오기 시작하면 갑자기 웃어야 될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선 안될 것 같기도 하고.
김이사 부부의 김창완과 나영희 부부에 대해서도 각각 다른 이유로 둘 모두에게 부정적인 생각이다. 김창완의 경우, 그의 출중한 연기력과 비범한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앞으로 그의 음모와 관련하여 뭔가 더 나오게 될 지도 모르겠지만, 그저 평범한 악역으로 그쳐서는 안될텐데 하는 심정이다. 나영희의 경우에는 배우보다는 연기하는 인물에 불만이 많다. 그런데 그 인물이라는게 어찌보면 아주 평범한 이사 사모님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에 이르게 되면, 역시 현실이란 (왠만한) 픽션보다 불편한 것이고 그래서 사실주의는 거북하기 그지없다는 등의 초점없는 망상에 시달리게 된다.
의외로 드라마의 열쇠가 되는 것은 양봉순과 한준혁의 이혜영과 최철호 - 송구하게도 이 배우 역시 내겐 전혀 낯선 얼굴이다 -. 솔직히 본심을 털어놓지 않는 이상 결국은 뜬소리일 수 밖에 없겠지만, 양봉순은 천지애를 돋보이게 하는 역할 외에 별다른 긍정적 역할을 하지 못하는 느낌이 든다. 특히나 계모가 신데렐라 구박하듯 천지애를 막대하는 식 말이다. 그런 불균형을 잡아주는 장치로 과거에 천지애의 부적절한 태도의 부각이 이루어지긴 하지만 결국 드라마가 그녀를 어떻게 대하게 될 것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약간 농담을 섞어, 앞으로의 행보가 가장 궁금한 인물은 한준혁. 어쩐지 다른 인물들의 셋팅이 다 끝나고 슬슬 그 궤도안에서 움직이고 있구나 하는 지루함속에서 갑자기 그가 보여준 변화들은 정말 경이로울 지경이었다. 그가 집들이 후 회사에서 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보여준 모습에서, 이 드라마를 조금 더 봐야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으니까.
한지애와 천지애 어느 이름이 맞는지 궁금하오...
답글삭제천지애가 맞지요. 덕분에 잘못된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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